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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9(일)_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본문

★ 책/하루 독서

21.08.29(일)_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구칠씀 2021. 8. 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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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수요일 일정이 있어서 나갔다

그리고 오는 길에 부평에 위치한 독립서점

"출판 스튜디오 쓰는 하루"에 다녀왔다.

 

가게도 정말 예뻤지만

여기 독립서점의 첫인상은

노란 강아지

 

들어가자마자 처음 보는 강아지가 제일 먼저 반겨주었다.

(서점 주인 분들이 키우는 것으로 추정)

사장님 얼굴도 제대로 뵙기 전에

눈 돌림 틈 없이 강아지가 곁에 와서 시선강탈 ㅜㅜ

 

https://place.map.kakao.com/494424100

 

쓰는하루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165번길 26 (부평동 798-9)

place.map.kakao.com

위 사진처럼 입구 왼쪽, 그리고

들어가니 카운터 앞에 탁자 매대에 책이 있었고

탁자 매대 바로 옆에 내 키만 한 (168) 책꽂이가 있다.

에세이가 가장 많은 듯했고 독립 출판물의 비중이 많은 것 같다.

책이 엄청 많지는 않지만 앉아서 읽을 공간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편에는 엽서와 포스터 등 굿즈도 팔고 있었다.

 

음료 가격도 비싸지 않고

쿠폰도 찍어주는데 5번 찍으면 한 잔이 무료....!

보통 쿠폰 10번인데 5번은 처음 봤다.

 

음료를 주문하고 조금 둘러보다

책 꽃이 아래에 중고책 코너가 있어서

두 권 구입했다.

모든 중고책을 3000원 균일가로 판매하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사중 인격",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먼저 읽은 책은 "어쩌다 보니 사중 인격"이다.

책 앞 날개의 저자 소개에

책 소개가 적혀있다.

목차까지 가지 않아도 제목과 책 앞 날개만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대충 알 수 있었다.

(앞 날개에서 파악이 끝나기는 처음!)

손수현

6년째 글로 먹고사는 카피라이터
3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아내
3남매 중 둘째 딸
7년째 고양이를 모시고 있는 집사

다음 카카오 제 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에세이 "누구에게나 그런 날"과
"지극히 사적인 하루"를 출간했다. 오랫동안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틈틈이 읽고, 쓴다.
종종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글쓰기 강의를 진행한다.

이 책을 고른 건 "사중 인격"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때그때 다른데 도대체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이렇게 설명했는데 담에 저러면 어떡하지,

하나로 딱 짚을 수 없어,

왜 이럴까, 나만 이런가, 

나 다중인격인가...'

와 같은 고민들의 꼬리물기 장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장인이었는데 무언가 해결된 듯 보이는) 저자가

사중 인격이라는 단어를 쓴 것에 확 끌렸다.

'아니 이 분도...?' 이런 느낌?

 

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상황별로 다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도 있지만

(5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려 25/5=5번!!!)

저자는 자신의 역할  따라 다른 모습 모습들을  따로따로 떼어서 관찰했다.

 

나는 내가 그때그때 다른 건

불확실성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읽다 보니 어찌 보면 다양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

각 역할에 충실히 적응하다 보니 그리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렇게 다양한 모습이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정말 어쩌다 보니다.

사실 적응하려고 그렇게 변했기보다

그냥 돌아보니 그렇게 되어있었다.

 

주장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고집하기보다는 순응하고 적응하는 편인 나도

그 상황에 충실히 적응하려다 보니 그런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시작에 이런 문구가 있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결심한 순간,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역할과 내 삶이"

 

작가가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불확실한 자아로 받아들이거나

틀을 정하고 끼워 넣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다양한 역할에서 나오는 다양한 모습들을 

그저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같이 조금 덤덤해지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아주 복합적인데

기계처럼 기능과 특성을 고대로 유지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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